재두루미 어김없이 김포 홍도평야를 찾았다 
 훼손된 김포 농경지에서 힘든 겨울나기 시작
▲ 올해 초 떠났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재두루미 가족이 다시 김포 홍도평야를 찾아와 농경지에 떨어진 낱알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겨울의 진객으로 평가받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재두루미가 지난 8일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에 날아들었다.


 한강하구 철새를 모니터링하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취서식지가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는데도 올 초 홍도평야를 떠난 재두루미 가족이 다시 김포를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협회 측은 이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재두루미의 겨울나기를 위한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두루미는 시베리아·우수리·몽골·중국(북동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중국(남동부)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로, 한국에는 10월 하순부터 찾아들기 시작해 이듬해 3월 하순 다시 떠나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겨울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도심 속을 찾아오는 재두루미는 세계적으로도 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번식지나 월동지를 잊지 않고 찾아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도평야는 김포의 마지막 남은 재두루미의 취식지"라며 "보전방안이 없으면 한강하구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없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도평야 등 김포지역에는 한강하구 개발 전까지 3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날아들었지만, 농경지 매립으로 취서식지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60여 마리 정도만 찾을 정도로 취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