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요즘에도 인천지역 은행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은행에 맡긴 예금이 사상 최초로 46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지역 내 인구 유입도 원인이지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낮은 금리에도 은행에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공존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천지역 예금은행의 총예금은 46조2019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같은 해 6월 46조1964억원으로 처음 46조원대에 진입한 인천은 7월 45조5384억원으로 내려갔다가 한 달 만에 다시 껑충 올랐다.

경제성장이나 통화량 증가를 고려할 때 은행예금이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내리는 분위기인데도 은행예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인천에서만 총예금이 상승 중인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국내 예금은행 총예금은 1471조6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오히려 인천은 작년 8월 44조3146억원에서 올해 8월 46조2019억원으로 4.3% 뛰는 데 그쳐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 순위가 13위 정도다. 지난 몇 년 새 전국에선 보기 드물게 인구수 증가가 확실했던 인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사도가 낮은 오름세다. 인구수가 인천과 비슷한 부산 총예금은 84조9605억원으로 인천보다 40조원 가까이 많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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