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TF팀 권고 수용 조치" … 화물통관·수하물검색부서 인사발령에 '불만 증폭'
관세청이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는 인천본부세관 3·4급 국장 2명, 사무관급 15명에 대한 인사 단행(인천일보 6월19일자 6면)에 이어 직원 220여명을 교체하는 무더기 인사 발령을 냈다.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 발령 사례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두 번째다.
관세청은 2010년 3월에도 인천공항세관의 전체 직원 900여명 중 무려 460여명을 타 지역이나 부서 이동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휴대품통관국 국장 2명 교체, 사무관 15명 대기발령을 비롯 6급 이하 직원 220여명에 대해 20일자로 전보 조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대규모 인사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행위로 촉발된 밀수와 관세법 위반 등 세관의 유착 의혹 관련성으로 보여진다.

인천공항에서는 사무관들의 무더기 대기발령에 이어 6급 이하 직원들까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7월 정기 인사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관세청 수뇌부가 꼼수로 인사 발령을 낸 것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직원 A씨는 "본청이 자체 감찰를 벌인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땜질식으로 발령을 내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반복되는 '보여주기식' 인사쇼는 결코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세행정 혁신 TF의 권고사항을 수용한 인사조치라는 일각의 설명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쇼'라고 일갈하는 분위기다.

이번 인사는 인천공항 근무자 중 화물통관이나 수하물검색 부서에서 근무경력 3년 이상 경과한 직원들이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세간에서는 대한항공 총수 가족이 물품을 반입할 때 무검색 통관이나 밀수 묵인 등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이 돌았다.

한편 관세청은 인천본부세관에 대한 자체 감찰과 대한항공에 대해 수차례 압수수색도 현재까지 성과는 미흡한 상태다. 대한항공 일가에 제기된 밀수·탈세 혐의 수사도 별다른 진척이 없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