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민 상지대 미디어영상학부 학생
요즘 식당에 나가보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과자나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주기도 한다. 과자나 장난감의 대체재 역할도 하는 것이다.
최근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유아의 전자기기 노출은 하루 평균 2시간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저연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른 시기의 스마트폰 접촉은 아이들의 언어, 정서, 행동 발달 시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시각과 청각의 강한 자극을 통해 일상생활 속 평범한 자극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우뇌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주의집중력 저하, 집착적인 행동, 언어발달 지연, 또래 관계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ADHD(주의력 결핍장애), 틱장애, 발달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해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실행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만 2세 이하 영아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2~18세 아이들이 스마트폰 등에 과몰입 증상을 보이면 부모와 보호자에게 벌금을 부과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9월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하는 목적의 법안이 발의됐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국가정보화기본법 개정안'과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스마트폰 중독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책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부모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시기를 늦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한번 접하게 되면 스마트폰의 존재와 기능을 알게 된다.

이미 스마트폰을 접하게 된 아이라면 제한 시간을 정해 두고 아이에게 스마트폰이 얼마나 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위협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놀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