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심히 우려된다. 첫째는 무관심 때문이요, 둘째는 네거티브 선거전 때문이다. 바야흐로 선거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출마자들은 지난 24, 25 양일간에 걸쳐 모두 후보등록을 마쳤다. 31일이면 본선거전의 막이 오른다. 막상 선거는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유권자의 무관심은 결국은 주민들의 손해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편견,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는 정치적 냉소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민심 저변에 깔려 있는 심각한 정치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 이토록 심각한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정치로부터 무관심하도록 유인하는 매개 중의 하나가 네거티브다. 이번 선거는 특히 심하다. 세간의 평대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의제가 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을 압도하고, 요지부동인 여야의 지지율 격차 등으로 선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더 잃었을 수도 있겠다. 이 판국에 볼썽사납게 변질되고 있는 도지사 후보들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도움 될 리 만무하다. 먼저 남경필 후보는 지금이라도 즉각 네거티브를 중단해야 한다. 한 시대를 움직여 온 중견정치인으로서 한국 정치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한 대승적 결단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남 후보의 네거티브가 합리적 보수를 주창해온 기존의 이미지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가정사 또한 썩 유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볼 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욕설 관련 검증은 국민들 판단에 맡기고 정책과 리더십 검증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그래서 퍽 다행스럽다. 내친김에 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재명 후보의 파일도 삭제하기 바란다. 혹시라도 맞불작전으로 진흙탕 선거를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남 후보의 가정사를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남 후보가 "이 시장 재임 8년의 성남시를 검증하겠다"고 이미 밝힌 만큼 이에 대한 준비와 본인의 비전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해 주길 요청한다. 두 후보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에 참여했을 만큼 비중 있는 정치인 들이다.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깨끗하고, 당당하게 승부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