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계단 껑충 '세계 80위' … 대형컨테이너선 유입 늘어
1분기 최근 5년 중 '최악' … 중국발 감소·GM 쇼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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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지난해 인천항의 '선석 생산성'과 '선박당 평균 하역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인천항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17년 기준 전 세계 600여개 항만을 대상으로 선석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인천항의 시간당 선석 생산성은 '55.7회'로 전년(50.6회)보다 10.1%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선석 생산성은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것을 집계한 시간당 작업 횟수로, 컨테이너항만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2016년 96위였던 인천항의 선석 생산성 순위도 16계단 뛰어 올라 '80위'에 안착했다.
부산항의 선석 생산성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시간당 92.1회로 10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은 시간당 116.7회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2위는 중국 상하이 양산항(115회)이 차지했다.

이번 분석에서 인천항의 선박당 평균 하역 물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항에선 선박 1척이 평균 902개(TEU)의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렸으며, 이는 전년도에 기록한 677개와 견줘 무려 33.2% 늘어난 수치다.

인천항을 이용하는 선박이 점차 대형화되고 있고, 선복량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5월 인천신항 항로 수심을 14m에서 16m로 깊게 파는 항로 증심 준설 공사가 완료돼 신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다닐 수 있게 된 것도 인천항 경쟁력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MI 관계자는 "선석 생산성은 시간당 배에서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는 횟수를 말하며, 항만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선석 생산성이 증가하지 않으면 항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박이 항구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선석 생산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인천항의 올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인천항에 불어닥친 중국발(發) 물동량 감소 쇼크의 영향이 컸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1분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69만7632TEU) 보다 '1.6%' 증가한 70만9015TEU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증가율 20.3%와 비교했을 땐 18.7%p 급락한 수치다.
더구나 2014년 1분기 4.8%, 2015년 1분기 3.3%, 2016년 1분기 7.7%로 인천항이 해마다 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올 1분기 증가율은 최악의 성적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중론이다.

인천항이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은 3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IPA는 3월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2018년 1분기 전국 항만 물동량'을 발표한 해양수산부는 인천항 3월 물량을 이보다 2%p 낮은 7%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인천항 1분기 성장세는 0.7%에 그쳤다고 봤다.

앞서 IPA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문제를 극복하고자 전달 26일 인천항 범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IPA 관계자는 "3월 물동량 감소 원인은 한국GM 사태와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보고 있다"며 "인천항 물동량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운·항만업계와 적극 협력해 나가며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