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별수사단, 하드디스크 등 증거 확보
▲ 이명박 정부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보안과 소속 수사관 일부가 관여한 정황이 알려진 17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7일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 수사와 관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보안과 일부 부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쯤 경기남부청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보안과 소속 관련 부서의 PC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 소속 관련 부서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했다.

수사단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경기남부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9시간 진행했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 공작에 경기남부청 보안과 소속 수사관 일부가 관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지방청에서 보안과는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을 수사하고, 북한 이탈 주민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광주와 부산지방청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경찰청은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악플러' 색출 전담팀인 '블랙펜' 분석팀을 운영하면서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조사 TF(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당시 본청 보안국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들이 상사로부터 정부정책 지지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일부 실행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지난달 치안감을 단장으로 한 특별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경찰청 본청에 수사진을 보내 보안국장실과 보안 1~4과 등 보안국 전체 조직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