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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천사격장 피해 주민의 안보 견학

최봉규 포천경찰서 보안과 경위

2018년 04월 17일 00:05 화요일
포천지역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6·25 전란 이후부터 영평사격장과 승진훈련장 사격시 발생되는 소음과 도비탄 낙하 등으로 피해를 받아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경우, 수면 장애와 더불어 주택 파손, 가축 피해 등 많은 피해를 호소해 오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늘상 입어오던 주민들은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하자, 해결 대책마련을 위해 '포천시사격장등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또한 영평사격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무려 900일 넘게 이어가고 있다.

이곳 지역에 살아보지 않고는 주민들의 피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필자는 지난 수년 전부터 사격장 인근 파출소 근무 당시, 자주포 사격 소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기에 이들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수십여년 동안 고스란히 피해만 입어 오던 이 지역 인근 주민들은 최근 경남 진해의 해군기지사령부와 부산시 소재 53사단 안보현장을 다녀왔다. 어느 누가 떠밀어서 간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접경지역내에서 피해를 받고 있었던 주민들이 안보를 이유로 안보 견학을 다녀왔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포천은 6·25 전란 시, 접전지로서 당시 주민들의 부모 형제 가족들 모두가 전쟁으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이 어느 곳 보다 많은 지역이다.
이러한 이유로 포천은 역대 보수파들이 선출되어 타 지역 보다 보수지역으로 대변되어 왔던 곳으로서 타 지역 주민들이 인식하고 있던 안보의식이 남다를 정도로 투철한 셈이다.

그러나 사격장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주민들은 관광지가 아닌 안보현장을 찾아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군의 무기를 관람하고, 주한미군의 역할 등을 교육 받는 아주 유익한 견학이었다고 참석한 주민들은 말했다.
또한 포천 사격장 주변 피해 주민분들이 안보현장을 떠날 때, 포천경찰서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보안·교통 경찰을 지원하는 등 관광버스 기사 등에 대해 음주측정과 안전사고 예방 교육과 더불어 음료수도 놓치지 않고 준비한 조그만 정성에 주민들은 반갑게 맞았다.

이들 주민들이 이토록 안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볼 때 한국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생각이 든다.
현재는 피해 주민들이 수십년 간 이어 온 사격장 소음피해 등으로 정부와 대화를 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이에 우리 정부도 포천지역 사격장 주변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하루 빨리 인식해 미군과 합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나서서 실제 주민들에게 실익이 가고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필자는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요즘, 사격장 주변 피해 주민들의 염원이 잘 해결되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훈련이 주민피해 없이 원활히 전개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하는 튼튼한 자주국방의 기초가 다져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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