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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졸업앨범은 '빈 페이지'

구매의사 없는 학생들 촬영 무산돼 백지로 제작

2018년 02월 20일 00:05 화요일
▲ 인천 한 대학의 졸업생이 올해 졸업앨범을 펼쳐보고 있다. 두명만 참여한 학과 단체사진 뒷장은 아예 백지 처리돼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졸업앨범을 뭣 하러 사나요?"

두꺼운 사진첩 한권에 대학 4년간 추억과 학사모를 쓴 모습을 담아 간직하던 풍경은 그야말로 옛일이 되고 있다.

대학 졸업앨범 구매자가 갈수록 감소해 일부 학교들은 백지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다.

인천내 주요 대학들은 이번주 2018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졸업식때 학생들이 찾아가는 졸업앨범은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이미 몇 달 전 교내에서 앨범에 실릴 사진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앨범을 사가려는 학생은 거의 없다.

A대학의 경우 올해 졸업자 4500명 중 200명 정도만 앨범을 구매 예정이다.

5%도 안 되는 수치다.

B대학도 마찬가지로, 졸업자는 2900명인데 90명만 앨범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손쉽게 찍고 전송·공유·인화할 수 있는 요즘, 일일이 들춰보는 방식의 종이 사진첩을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졸업앨범은 실린 사진 구성에 따라 7만~10만원을 호가한다.

본인뿐 아니라 앨범 촬영에 참여한 졸업생 전체 사진이 수록되는 점도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학생들은 개인 사진을 따로 소장하거나 친한 동기들끼리만 찍기를 원했다.

이렇다 보니 촬영자체가 무산되는 경우도 생겨난다.

교정을 배경으로 찍는 학과 단체사진 촬영에 아무도 오지 않거나 한두 명의 학생만 나오는 것이다.

예전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이 어우러져 계단에서 찍던 단체사진도 거의 사라졌다.

대학들은 촬영자가 전혀 없는 학과의 페이지는 비워둔 채 앨범을 만들기까지 했다.

B대학 졸업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러다가 졸업앨범이 아예 없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올해 앨범에도 여백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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