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위치 변경 요구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단지 내 만월초등학교 증축을 두고 아파트 주민들이 위치 변경을 주장하고 나섰다. 교육청 계획대로라면 학교에서 바로 앞 동이 보여 조망권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2월 만월초 증축공사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당초 20명대에 그쳤던 만월초 급당 인원은 신축 아파트에 유입인구가 증가해 현재 31.9명으로 과밀 상태다. 선수촌단지에 미취학 아동이 대거 거주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초교 입학정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교육청도 증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실 20실에 화장실 5개, 엘리베이터 1개, 연결통로 1개가 포함된 5층짜리 별도 건물을 짓기로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위치였다. 학교 정문쪽으로 교사를 건축하다보니 학교와 좁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아파트 동 입장에서는 갑자기 거실창문 앞에 5층 건물이 들어서는 상황이다. 사이 도로는 왕복 3차로로 직선거리가 40m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학교에서 아파트 내부가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증축동 위치를 반대편 찬우물 근린공원쪽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대편에 지을 경우 오후가 되면 학교에 근처 8단지 아파트 건물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증축동 그림자가 학교 본관을 가릴 가능성이 높아 학생들의 일조권 침해현상이 우려되고, 공원 녹지가 훼손될 소지도 있다.

주민들은 두 가지 안 중 어느 것이 좋을지 주민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주민 연합회는 오는 12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실시를 촉구할 계획이다.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조망권보다 학생들 일조권이 우선"이라며 "재고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