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과제 추진 … 생활문화센터 20곳으로 늘린다
'시민이 가꾸고 함께 누리는 문화' 3대 목표 설정
올해 센터 6곳서 8곳으로·2022년까지 추가 확대
이용시간 확대·접근성 개선·정보 제공에 주안점


'시민이 가꾸는 일상의 문화예술, 함께 누리는 다양한 생활문화'.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300만 인천시민이 고르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인천향 생활문화 방안은 무엇일까. 지역문화진흥법과 4년 전 설치된 인천시 생활문화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인천에는 6곳의 생활문화센터를 기초로 4년 후 20곳까지 확대된다. 생활 문화는 그러나 시간 부족과 접근성 문제, 정보 부족 등의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인천은 접근성과 정보 제공 등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됐다. 기존 '문화향수 확대' 중심의 문화예술정책 패러다임이 '문화참여 확대'를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해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시 생활문화예술 활성화 방안' 결과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해 전국적으로 생활문화를 진흥하기 위한 시설을 조성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도 2014년에 '인천광역시 생활문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16년부터 주민 생활밀착형 문화시설인 생활문화센터를 새롭게 개관하며 생활문화 진흥을 위한 토대를 닦기 시작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2조에는 생활문화를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해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일컫는 생활문화는 "소수 전문가들의 예술 활동이나 예술계라고 불리는 특정 제도 및 집단 안에서의 활동에 대비해 일상생활의 영역"을 말한다. 일, 가족, 사교 등의 사적 영역에서 자기를 계발하고 표현하는 활동이다. 또 생활문화은 '주민이 문화적·예술적 욕구 충족을 위해 일상생활의 영역'을 통해 생활예술을 행하는 만큼 생활예술과 생활문화가 결합한 생활문화예술은 '주민주체', '일상성', '자발성', '공동체'를 강조하는 문화예술활동이다.

2018년 1월 기준으로 인천에는 생활문화센터 6개소(남구 학산 생활문화센터 마당, 인천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동구 솔마루 생활문화센터, 부평생활문화센터 공감168, 중구 생활문화센터 개항장 문화마당, 연수구 진달래 생활문화센터)가 운영 중이며 올해에 8개소, 2022년까지 20개소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 차원에서 생활문화센터의 운영 방향이 설정돼 있지 않고 생활문화예술 진흥사업도 활성화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 연구에서는 인천시민이 능동적인 문화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생활문화예술 활성화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인천의 생활문화예술 동호회를 조사한 결과 2016년 11월 기준으로 시민참여 생활문화예술 동호회는 402개이고 회원 수는 5836명이다. 지역별로는 부평구에 139개 1981명의 동호인이 활동했지만 남동구에는 고작 5개, 47명 뿐이 동호인으로 등록됐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주로 시간 부족, 접근성 문제, 정보 부족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생활문화공간의 이용시간 확대, 접근성 개선, 충분한 정보 제공 등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직장인 참여가 적고, 동호회원들이 주로 공공기관에서 정기모임을 갖지만 기관 공간의 이용시간 제한과 공간 협소 등을 호소하고 있다. 또 동호회 활동 예산 지원과 같은 직접지원과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개관한 생활문화센터 4개소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2명의 인력이 대관과 문화예술교육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개관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아직까지는 다양한 생활문화예술 사업을 본격적으로 기획·추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인천시 생활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본방향을 '시민이 가꾸는 일상의 문화예술, 함께 누리는 다양한 생활문화'로 설정하고 3대 목표와 5대 추진전략, 18개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이에 인천시 생활문화진흥 조례 중 생활문화의 주체성, 시민성, 일상성, 자발성, 공동체성, 지역성, 다양성, 예술성을 포괄하기 위한 점으로 바꾸고, 인천시 생활문화센터 종합지원기구 설립 등이 제시됐다. 또 생활문화센터가 대관 중심에서 역할을 확장시키기 위해 실무자들의 전문역량 강화와 워크숍, 교육, 포럼 등의 운영이 필요하다.

최영화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생활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활문화센터와 같은 시설 확충 외에도 생활문화예술 종합지원기구 설립, 생활문화센터 운영 가이드라인 수립, 생활문화센터 종합 홍보 지원, 전문매개인력 양성 및 배치, 특화 프로그램 기획·운영·보급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인천 문화예술 동호회 설문]

활동분야 '공연예술' 최다 ... 66% "모임은 공공기관서"


인천시민의 생활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인천발전연구원이 문화다움을 통해 '인천 문화예술 동호회 실태조사'를 벌였다.
인천에 거주하거나 인천지역에서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336명에게 관련 응답을 벌였고 이중 151명이 답했다. 조사 응답자 중 동호회 활동 분야는 공연예술 40.4%, 시각예술 29.8%, 전통예술 26.5% 순이고, 동호회 회원수가 15명 미만이 곳이 40.4%였다.

동호회 성격은 전문가 주도로 일반인들이 배우는 모임이 48.3%로 가장 높았고, 비슷한 취미나 기호를 공유하는 일반인 모임이 37.1%로 두 번째로 집계됐다. 동호회 참여를 위해 정기적 회비 납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내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59%, 낸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였다. 월평균 회비를 살펴보면 3만원 이상인 경우가 30.0%이고, 1만~2만원 미만 25.0%, 5000~1만원 미만 18.3%, 2만~3만원 13.3%, 5000원 미만 10.0% 순이다.

동호회 주 연령대 비율은 50대가 58.9%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28.5%, 40대 7.3% 순이다.
인발연은 동호회원의 연령대가 높은 것은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은퇴 이후 노년을 위해 여가중심적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식견을 빌려 풀이했다. 동호회원들의 직업은 주부가 70.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부분 동호회는 정기모임이 있고, 모임빈도는 주 1회 이상과 월 1회 정도로 조사됐다.

동호회의 정기모임은 공공기관(66.7%)에서 대부분 이뤄졌고, 카페 등 상업시설에서도 진행됐다.

응답자의 76.5%는 동호회 지원 필요사항 중 동호회 활동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모임에 필요한 공간 제공, 동호회 홍보의 장 제공, 전문가 네트워크 지원, 정보 제공 등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