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행보 지적·마무리 요구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연합정치(연정)'를 끝내자고 요구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을 오가는 남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민생연정 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도의회 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의원은 16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 지사에게 연정 마무리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원은 "남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도민과는 무관하게 개인의 정치 진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민생연정의 한 축인 민주당은 연정 상대인 남 지사가 도민들에게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으로 불리는 현실에 자괴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은 뒷전인 채 정치공학적인 판단에 따라 입·탈당을 반복하는 행위는 남 지사가 책임 있는 정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지사가 정치적 행보에만 몰두한다면 더 이상 민생연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연정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작업은 필요한데 민주당이 마무리 절차를 책임 있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연정의 다른 축인 남 지사와 최호 한국당 대표의원에게도 도민 행복이라는 연정 초심을 살려 민생연정이 의미 있게 마무리 되도록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관련 박 대표의원은 "연정실행위원회 보고를 통해 연정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라면서 "연정부지사 파견 등의 연정 종결시점은 도 집행부의 의견을 받는 등 협의해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종석(부천6) 수석부대표는 "2018년도 본예산 심의 때 학교체육관 건립 지원 사업의 사례처럼 도 집행부가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동의한 부분만 봐도 연정의 기본 원칙인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이때문에 연정 마무리 시점이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도의회 민주당의 요구에 도 집행부는 조만간 협의를 통해 연정 마무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연정을 마무리하고 연정정신을 계승하는데 동의하고 변함이 없다"면서도 "조만간 연정주체들이 논의의 장을 만들어 마무리 절차를 진행해 민선6기 연정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민선7기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4년 8월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 20개항의 발의로 시작한 연정은 2년 5개월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