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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에게 자필 시집 선물 최용운 인천 가좌중 선생님

"현실의 나를 위로해 준 빛나는 제자여 고마워"

2018년 01월 16일 00:05 화요일
▲ 졸업하는 제자 180명에게 자작 시집을 선물로 준비한 가좌중학교 최용운 교사.
'젊은 청춘의 열정으로 가르쳤던 날 엊그제인데 내 앞에 서있는 그대 모습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자랑스런 제자일세 꿈이 아닌 현실이 나를 위로해주는 빛나는 제자여 … 고마워'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자작 시집을 선물로 준비한 중학교 교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가좌중학교 최용운(58) 선생님.

최 교사가 이처럼 애틋한 졸업 선물을 준비한 건 제자들과의 추억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이다.

최 교사는 "평소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무슨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겪은 갖가지 희로애락을 표현한 자작시를 선물하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그 때부터 꾸준하게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썼고, 그 중 100편을 모아 시집을 펴냈습니다"라며 웃었다.

특히, 인천펜싱협회 부회장이자 가좌중학교 펜싱감독이기도 한 최 교사에게 지난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적적으로 일궈낸 전국대회 우승 당시의 감격은,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를 이끈 원천이다.
가좌중학교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중 플뢰레 단체전에서 전라남도 해남중학교를 45대 2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 우승 소식은 교육계와 체육계에 큰 울림을 줬다.

저녁 간식비도 지원되지 않을뿐더러 가정형편이 어려워 단체복을 맞춰입지 못하고 일반 티셔츠를 입고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기죽지 않고 훈련을 소화했고, 결국 11년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감동 스토리를 쓴 것.

가좌중학교 펜싱부는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원도심에 위치해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었고, 예산이 넉넉지 않아 선수 선발 및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4년 전에는 해체 위기까지 닥쳤지만 최 선생님을 비롯한 지도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아이들은 기적처럼 우승을 일궈냈고, 그 감동은 여전히 그의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당시의 이 일은 최 교사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제자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결합하면서 그를 '시인'으로 거듭나게 했다.
그는 '뿌리'라는 제목의 시에서 '뿌리 깊은 사랑은, 보이지 않는 그대들의 삶을 위해 살겠노라고, 오늘도 뿌리는 뻗음을 하리라'라며, 당시 아이들에게 느낀 스승으로서의 다짐을 표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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