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모집 입당작업 의혹
선거 출마 여부 해명않고
"차후에 입장표명" 되풀이
시흥시 산하기구인 공기업 최고 책임자가 6·13 지방선거 시흥시장직 출마를 위해 당원을 모집해 도당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시민사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논란의 대상자는 다름 아닌 시흥시가 100% 출연해 설립한 시흥산업진흥원의 심기보 원장으로, 그는 그동안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산업진흥원은 사실상 공기업으로 재직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진흥원 정관에 '정치적 중립 의무'가 명시돼 있어 재직 중에는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심 원장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입당작업을 했다면 정관을 위반한 것이어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심 원장은 각종 행사장에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가하면 진흥원 소속 일부 직원들이 심 원장을 돕기 위해 법으로 금지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심 원장은 올해 6·13지방선거의 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언급만 되풀이 하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정치인은 "진흥원장은 수천만원 상당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본연의 업무보다는 정치적 행위에 나서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며 "정치행위가 사실이라면 법을 어긴 만큼 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