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대형 특수차 주정차 심각 … 주민들 대책 요구
▲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입구역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에 건설 중장비들과 특수차량이 방치돼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이 중장비와 대형 특수차량의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파트 단지 옆에 중장비가 방치돼 있거나, 관광버스 수십대를 줄지어 세워둔 곳도 발견됐다.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과 매연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송도 전역을 오가며 살펴본 결과, 중장비 혹은 대형차량이 총 11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주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 참조>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근처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는 불도저, 지게차, 로더(자재 상·하차에 사용하는 중장비) 여러 대와 버스, 탱크로리(액체·기체 화물차)가 발견됐다.

높이가 3m는 넘어 보이는 로더는 얼핏 봐도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했다.

몇몇 중장비에는 소속과 관리자의 이름, 연락처가 적혔다.

롯데몰송도 건설현장 뒤편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게차를 중심으로 건설기계가 승용차와 뒤섞여 주차돼 있었다.

주변을 지나가던 한 주민은 "중장비들은 보아하니 근처 공사장에서 쓰는 것 같은데 단속을 제대로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매연도 심한데 당장 치워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천대교 전망대 주변의 한 골목은 관광버스가 차선 양쪽을 줄지어 채운 상태였다.

5차선 도로는 2~3차선만 쓸 수 있을 정도로 좁아졌다.

주차된 버스는 어림잡아 20여대를 넘어보였다.

모두 E여행사, B여행사, K고속관광 등 3개 회사의 이름을 달고 있었다.

이 밖에도 송도 곳곳에서 컨테이너를 옮길 때 사용하는 대형 트레일러, 덤프트럭, 고물상에서 쓸법한 고철수집차량 등이 발견됐다.

원칙적으로 중장비와 대형 차량들은 주간에는 공사현장 혹은 화물차 전용 주차장, 야간에는 차고지에 세워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타 지역 차량이 인천까지 영업하러 왔다가, 일감을 얻기 전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연수구는 연수경찰서와 내년 2월까지 불법 주·정차와 밤샘 주차건(0~4시 차고지 외 주차) 합동 단속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밤샘 주차 기준으로 총 1248건을 단속하고 과징금 1615만원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단속과 계도에 노력하고 있다"라며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조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