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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짧은 드라이브로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양평. 연말연시 시끌벅적한 여행 대신 조용하고 낭만적인 공간을 찾는다면 양평 ‘구둔역’으로 가자. 일제강점기인 1940년에 문을 연 이 곳은 청량리-원주 간 중앙선 복선화 사업으로 종전 노선이 변경되면서 2012년 폐역 수순을 밟았다. 빛바랜 역사와 엔진이 식은 기관차에서 80년 가까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사실 구둔역이 널리 알려진 데는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든 영화〈건축학개론〉덕분이다. 극중 승민과 서연이 걸었던 철길로 주목받으면서 시작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경을 보며 아침을 맞고 싶다면 수종사에 오르자.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해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땀 흘려 오른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서둘러 오르면 상쾌한 공기와 함께 눈 아래 펼쳐지는 한강의 조망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마무리는 단연코 두물머리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곳,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한민국 사진 동호인들이 손꼽는 최고의 출사지로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와 해질녘 풍광이 아름다워 각종 드라마•영화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 또 산책로와 카페촌이 잘 조성되어 연인들의 야외 데이트 성지로 자리 잡았다.

산책하며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엔 ‘장어’가 으뜸이다. 양수리 장어 마을 원조로 알려진 ‘한강민물장어’는 운길산역에 있던 시절부터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두물머리 맛집이다.

전남 영광, 고창 등지에서 양식된 최고급 장어만 사용해 장어의 맛과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3천 여 평 규모의 두물머리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각종 채소와 콩으로 만든 된장이 일품이다. 또한 초벌 한 장어에 양념을 발라 살짝 구운 뒤, 두물머리 농장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돌미나리와 함께 싸 먹으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양평 맛집으로 알려진 이 곳은 OBS 라이프매거진 오늘과 독특한 연예뉴스 등 TV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최근 방영됐던 SBS ‘꽃놀이패’에 가수 이상민의 20년 단골집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한강민물장어는 20년 전부터 찾아준 고객들을 위해 운길산역에서 셔틀을 운행 중이며, 장어를 못 먹는 일행을 위해 돼지갈비도 준비되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명절 연휴를 제외하고 특별한 휴무일 없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현재 20주년 기념으로 제주도항공권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