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삼치 등 특화거리 20년, 스토리 연계 상품 개발 목소리
동인천 삼치거리, 연안부두 밴댕이무침거리, 안산 댕이골 전통음식거리 등 특화거리가 도입된지 20년 가까이 됐다. 특화거리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업종끼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20여년전부터 요식업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세월이 흐르며 도심권이 변하는 만큼 음식문화거리를 중심으로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음식점 중심의 특화거리

특화거리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능의 상업업종들이 집적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 군집을 이루어 입지함에 따라 형성된 거리다.

인천의 경우 자연스레 생겨난 요식업을 중심으로 특화거리가 지정된 상태다. 중구 신포등 일대에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국제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커피숍들이 늘면서 커피거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지정된 곳은 대부분 서울과 인접하거나 관광객이 많은 곳에 밀집돼 있다.

음식문화시범거리 '양주골 한우마을'은 경기도 중북부에 위치해 있어 동쪽은 포천, 서쪽은 고양, 파주, 남쪽은 서울시, 의정부, 북쪽은 동두천시와 닿아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 보리 등의 주곡농업이 이루어져 왔으나 인근 도시지역의 수요에 맞추어 채소류 등 근교농업의 성격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잡곡 서류도 많이 나며, 예로부터 이름이 높았던 양주밤은 지금도 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꺽정으로도 유명한 양주시 양주골의 한우고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안양시 '평촌 먹거리촌'은 동쪽은 과천, 의왕, 서쪽은 광명, 시흥시가 있다. 남쪽은 군포시 북쪽은 서울시가 접해 있다. 최근에 군포, 평촌 신도시가 형성 되면서 평촌 먹거리촌은 거대한 먹거리 장소를 형성하고 있다.

시흥시 '오이도 길'과 안산시 '댕이골 전통음식거리'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인접도시로 최근 인구가 급격한 증가로 상공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오이도 길은 서해안에서 채취한 조개구이와 칼국수, 해산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안산 댕이골 전통음식거리는 슬로우 푸드 흐름에 맞춰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천은 자연스레 형성된 음식점을 자치단체가 특화거리로 지정한 것이 대부분이다.

중구는 동인천 삼치거리(16개소), 북성동 자장면거리(25개소), 연안부두 밴댕이무침거리(40개소) 등 3곳에 달한다.

동구는 화평동 냉면거리, 송현동 순대골목, 남구 물텀벙이거리, 법조타운 먹거리촌, 연수구 연수동 맛고을길, 꽃게거리, 선학동 음식시점거리, 남동구 운연동 추어마을, 구월동 문예음식거리, 부평구 굴포 먹거리타운, 효실천거리, 해물탕거리, 계양구 계양맛길, 용종마을 음식문화시범거리, 서구 심곡동 맛고을길, 왕길동 검단 먹거리타운, 강화군 더러미 장어구이 마을, 창후리 황복마을, 선수 밴댕이마을 등이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지정된 상태다.


▲로컬푸드와 관광상품으로 연결해야

근·현대 개항과 관련해 다양한 역사적 자원과 연계한 음식관광자원이 풍부한 인천은 그러나 인천의 로컬푸드에 대한 대한 인식은 미흡한 편이다.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 자장면, 신포동 닭강정, 을왕리 조개구이, 소래포구 횟집에 몰리는 이유도 인천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증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활용한 음식관광은 필수적이다. 특히 음식관광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 요소를 추가하여 개발될 필요가 있으며, 이때 지역의 고유한 스토리를 연계한 음식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발전연구원 조혜정 연구위원은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한 인천시 음식관광활성화 방안'을 통해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관문도시로서 관광산업에 있어 성장가능성이 있으므로, 음식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인천을 대표할 만한 대표적인 음식축제 브랜드를 개발해 상품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지역 특화거리중 음식거리만 놓고 본다면 20여년이 지난 곳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도시 변형에 따라 지정 당시 취지에 어긋난 거리가 생겨나거나 지정취소 움직임 마저 보이는 거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음식문화시범거리의 활성화를 위하여 사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상인과 관계 기관의 생각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3년전부터 선학동 음식시범거리 활성화를 위해 '오십시영축제'를 진행중"이라며 "1회성으로 그치는 행사가 아니라 민과 관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일정한 성과를 도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연수구 시범거리 활성화 우수사례


젊어지는 시간 '오십시영' 콘텐츠 채우니 큰 호응


인천시 연수구는 음식문화시범거리 사업에 문화를 담아 새로운 모범을 만들고 있다. 연수구는 음식문화시범거리 활성화 사업을 '구도심 음식문화거리·공동 브랜드 정착'으로 삼았다.

이 사업은 지역의 발전과제를 발굴·육성하는 사업으로 구도심의 가치 재창조와 식품위생 시스템에 함축된 인프라를 활용한 음식문화시범거리 활성화 사업으로 3년계획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3단계로 접어든 올해 '오십시영'을 구도심 공동브랜드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구도심 음식문화시범거리 활성화를 위해 민과 관에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음식문화 융·복합사업 접목을 꼽고 있다.

연수구는 젊은이들이 비교적 많이 찾고 있는 선학동 음식문화시범거리에 젊음의 축제 '오십시영축제'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오십시영'은 행사 시간인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를 뜻하는 오십시와 젊음을 뜻하는 영어 YOUNG의 합성어로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는 젊어지는 시간이라는 의미와 방문객에게 "어서 오십시오"라는 환영인사를 담고 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지역밀착형 문화예술을 활성화 하기 위해 경연대회와 버스킹, 체험관 등을 운영하며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조성중이다. 이를 위해 선학동 상거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상인에 대학생들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맡았다. 관계기관추진협의체에는 상인 외에도 수도권 8개 대학 대학생동아리 연합회, 송도 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참여해 밴드 등 공연팀 재능기부와 프리마켓 동아리 활동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학생들을 소비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함께 판을 벌일 수 있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업의 성과로 연수구는 인천시 2016~2017년 최우수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 2016년 우수기관 선정된 뒤 올해 관련 분야 2017년 최우수지표에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연수구는 4단계를 맞는 내년부터 선학음식거리에서 버스킹 공연 상시 운영, 음식문화 육성, 거리브랜드 사업 등을 통해 젊음의 거리를 정착하고 거리 이미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음식시범거리 지정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특화거리에 걸맞는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수년간 관련된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했던 것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음식시범거리에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