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오류 … GPS 오차
인간과 대결미션서 완패
굴절코스서 장애물 충돌
자율주행차 잇따라 멈춰
대학생 작품 해프닝 연출
"아직은 부족하지만 5년, 10년 후에는 완벽한 자율주행자동차가 개발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개최한 자율주행모터쇼에서 인간과 자율주행차 간 흥미진진한 대결을 예고했지만 소리만 요란한 잔치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자율주행자동차가 굴절코스에서 장애물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등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만 홀로 달려 대결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17일 성남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모터쇼 야외행사장에서는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차가 대결하는 '자율주행자동차 vs 인간 미션 대결'이 펼쳐졌다.

이색 대결에 나선 자율주행차는 길이 2m, 폭 1m10㎝에 총중량 500㎏의 2인승 국산 전기차다.

대결방법은 2개 차선에서 자율주행차와 일반인 참가자가 운전하는 같은 종류의 전기차가 나란히 출발해 결승선까지 300m 구간을 먼저 완주하는 차량이 승리하도록 했다.

구간은 지그재그, S자, 굴절 등 3개 코스로 나눠 구성했고,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시속 40㎞를 넘어서면 감점을 받는다.

첫 대결에 나선 박모(26·여)씨는 2년 운전 경력으로 1분 만에 코스를 통과했지만, 상대인 자율주행차는 지그재그와 굴절코스에서 8차례 장애물을 부딪친 뒤 멈춰섰다.

2차, 3차 대결에서도 자율주행차는 S자와 굴절코스에서 잇따라 장애물과 충돌한 뒤 정지했다.

결국 일반인 참가자 6명 가운데 여성 3명만 미션 대결을 벌이고 남성 3명은 전기차를 운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펼쳐진 남경필 지사와 자율주행차량의 시범 경기에서도 자율주행차가 2단계 S코스에서 장애물에 부딪치면서 멈춰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참가자 박씨는 "옆에서 달리던 자율주행차가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잘 달렸는데 완주를 못 해 아쉽다"며 "대학생들이 만든 자율주행차라 앞으로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율주행차팀의 한 관계자는 "평지가 아닌 굽은 오르막길이라 일부 센서 오류가 있었고 통과 구간이 좁아 GPS 오차가 생기며 충돌이 잦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경필 지사는 "아직은 대학생 친구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정말 완벽한 자율차가 개발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첫 대결에서 장애물과 충돌이 있었고, 재출발 과정에서 출발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후부터 레이싱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