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수시 운영에도 불구 23년 밖에 안된 비룡대교
위험 수준까지 방치 … 응급복구로 최근들어 등급 상향




경기도가 교량안전점검 시스템을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교량 대형사고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건설본부는 교량안전점검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음에도 위험등급 교량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서영석(민주당·부천7) 의원이 경기도건설본부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도내 교량안전점검결과 위험등급(D, E) 판정 대상 시군별 조치결과'에 따르면 위험등급 판정인 D등급을 받은 교량은 파주 적성 가월~연천 백학 노곡리 일원 지방도 371호선 비룡대교다.

이 교량은 왕복 2차로이며, 지난 1994년 육군 제25사단이 시공했다.

비룡대교는 지난해 5월 슬래브 천공파괴 발생에 따른 1차로 통행제한 및 전문가 자문실시를 거쳐 응급복구 공사를 했고,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8월26일 D등급을 받게 됐다.

이후 도 건설본부는 재난위험시설 지정고시를 통해 비룡대교 슬래브 긴급복구공사를 지난해 11월 시작해 공사비 55억원을 들여 올해 4월 준공했다. 이에 따라 D등급에서 B등급으로 등급이 상향됐다.

도 건설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교량안전점검을 육안점검 상·하반기 연간 2회, 노후화 여부에 따른 정기점검 2~3회, 하자 발생시 정밀검사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교량안전점검 시스템에 따라 교량을 점검했음에도 불구하고 23년밖에 안 된 비룡대교가 D등급을 받을 때까지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 건설본부는 설계내역이 불분명한 노후교량 115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이중 48개소에 대해 2020년까지 매년 40억원을 들여 보강하기로 했다.

서영석 의원은 "비룡대교가 안전관리를 했는데도 D등급이었다. 그동안 안전관리를 했을 텐데 왜 D등급으로 방치될 때까지 점검이 안 된 것인가"라며 "양평대교는 46년이나 됐는데도 B등급으로 관리가 됐다. 비룡대교는 그동안 안전점검을 했다는데 전혀 관리가 안 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수대교 같은 상황이 안 되라는 법이 없다. 그동안 안전점검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이런 식이면 C등급 교량이 D등급으로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계삼 도 건설본부장은 "육안으로 봐서 문제가 없으면 그냥 넘어가는데 갑자기 펀칭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다 다른 주변까지 보니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육안 판독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