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부터 32년 동안 금고와 '동고동락'
합병없이 전국 지역금고 중 자산 44위
문화복지센터 겸한 '신사옥시대' 열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지역·서민 허브 종합금융협동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금고의 백년대계인 본점 사옥 준공으로 회원과 주민을 위한 복지 환원사업에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백남규 군포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정직과 신용을 기본으로 회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표적인 지역 금융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백 이사장은 1등 금고로 인정받기 위해 준법·윤리 경영 실천을 강조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신사옥 시대를 선언했다.

군포새마을금고에 경사가 겹쳤다. 지난 5월 '경기도 새마을금고 경영평가대회'에서 경기지역 114개 금고 중 최우수 새마을금고로 선정됐다. 이어 새마을금고중앙회 CRM 경진대회에서 경기지역본부 우수상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군포로 522에 본점 사옥을 겸한 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하고 다음달 입주 예정이다. 연면적 7456㎡에 지하 3층, 지상 10층, 부속건물(주차타워) 15층 규모다.

백 이사장은 "회원의 이익과 입장을 최우선 고려하는 회원 감동을 추구해 왔다. 이를 위해 투명하고 건실한 정도경영으로 회원이익 극대화는 물론 제반 법규를 준수하고 건전한 금융질서 확립에 솔선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39년 전인 1978년에 58명의 회원이 137만원의 출자금으로 법인 설립인가를 거쳐 태동를 알렸다. 그동안 역사의 변화 속에 부침을 반복하면서 현재 총자산 3665억원에 공제계약고 3190억원을 달성했다.

백 이사장은 "경영자로서 매사에 칼날 위를 걷는 심정으로 정도경영을 고집해 온 것이 오늘의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결국 '진실과 정도 앞에서는 귀신도 무릎을 꿇는다'는 그의 지론이 빛을 발했다.

전국 1319개 지역금고 중 자산규모 순위 44위를 달리고 있는 군포새마을금고. 대부분 합병을 통해 성장한 타 금고와는 달리 고진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단독으로 현재의 초대형 금고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특징이자 자랑으로 꼽는다.

66년 철도공무원 시절 셋방을 찾아 둥지를 틀었다가 군포에 정착한 그는 건축업을 하던 중 '운영 부실로 두 번씩이나 폐쇄된 금고를 맡아달라'는 지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 인연으로 85년 제4대부터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현재 제12대에 이르기까지 32개 성상을 쌓는 동안 금고와 동고동락해 온 산증인이자 역사인 셈이다.

그의 다양한 이력은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모두가 배가 고파 머뭇거리고 있을때 남극의 펭귄 한마리가 과감하게 바다에 뛰어든다. 그가 바로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도전과 변화를 선택한 리더이다.

81년 안양·시흥 호남향우회 창설위원장. 87년 경기중부지역 호남향우회 1·2·3대 연합회장에 이어 88년에 경기도호남향우회 연합회 준비위원장으로 향우의 구심점이 됐다. 군포시의회 초대의원을 지냈고, 98년에는 군포지역 6개 향우들이 만든 '군포시민연합회' 초대회장으로 동서화합을 이끌었다. 이타적인 삶의 궤적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뼛속까지 새마을 금고맨인 그는 '인간존중'이란 새마을금고의 이념에 따라 '사람'을 품은 따뜻한 금융을 지향하는데 방점을 두고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