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서식지 발견돼 '중단' … "한강유역환경청, 보호대책 찾아 공사 승인을"
파주농업경영인 회원 등 농민들이 21일 멸종위기 2급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의 서식지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농민들은 성명서에서 파주 농민들의 희망인 웰빙마루가 수리부엉이 한쌍의 서식지로 인해 조성공사 승인을 받았지만 공사가 중단된 채 4개월여 멈춰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부엉이의 서식지 보호와 원형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를 통한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이 부정적인 입장만 내놓은 채 공사재개 승인을 불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수리부엉이의 서식지를 보호·보존하며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웰빙마루는 환경친화적인 우수사업의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파주시와 시의회 의원들이 웰빙마루 사업 추진에 앞장 서줄 것과 함께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는 수리부엉이의 보호·보존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우준혁 농업경영인회 사무국장은 "농민들의 꿈이 무산되지 않고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한강유역환경청의 전향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단웰빙콩마루 사업은 지난 2015년 경기 동북부지역 경제발전 특화사업 공모에 대상으로 선정돼 도비 100억을 확보했다.

이후 지역농협과 파주시(50억)와 민간출자(111억) 등 261억을 확보한 뒤 ㈜파주장단콩 웰빙마루사업이 추진됐지만 천연기념물이 수리부엉이의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또 이 사업을 총괄하던 전상오 대표이사가 지난달 22일 사전 예고없이 급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하면서 장단콩웰빙마루는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하는 웰빙마루 사업은 안밖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