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미수습자 수색 등 건의
1219일째 만이다. 굳게 닫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청와대 문이 2017년 8월16일에서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열렸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은 3년4개월여 동안 느꼈던 슬픔과 설움 등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복받쳐 올라왔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전 위원장은 23일 "일반인 희생자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해 그동안 소외감을 많이 받아왔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청와대에 가니 기분이 참 묘했고, 잠도 설쳤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초청한 이달 16일,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12명은 청와대로 향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4·16 참사 관련 정부 행사나 논의 대상에서조차 배제돼 왔던 터라 감회가 남달랐다고 한다. 최근에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데, 체류비가 없어 유가족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생활해 왔다.

이 자리에서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는 추모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위치한 일반인 추모관은 관련 법상 예산 지원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 주체 및 규모가 불문명해 해마다 파행 운영을 겪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전기와 난방이 끊겨 폐쇄되기도 했다.
<인천일보 1월9일자 19면>

여기에 미수습자 수색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뭍으로 올라오지 못한 일반인 미수습자는 권재근·혁근 부자 등 2명이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는 문 대통령에게 일반인 추모관에 방문해달라고 건의했다. 추모관을 둘러보면서 일반인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전 위원장은 "정부에서 4·16연대만 인정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소외를 당했었다"며 "인천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