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피해 느는데 방제작업은 '확산 막는 수준' … 예산·인력 한계
인천에서 참나무시들음병에 감염되는 나무가 늘고 있지만 방제 작업은 확산을 막는 소극적인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참나무시들음병으로 고사된 나무는 648주다. 고사한 나무 수가 2014년 255그루, 2015년 701그루인 것과 비교하면 해마다 인천에서 참나무시들음병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는 증가하고 있다.

이달에도 인천 관모산과 상하산, 거마산 내 나무 100여 그루 이상이 참나무시들음병에 감염됐다.
<인천일보 8월22일 19면>

인천대공원사업소는 다음 달까지 고사 나무에 대한 방제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마다 참나무시들음병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인천시는 관련 예산을 늘려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 예방을 위해 시는 매년 4월 중순부터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한다. 번데기가 성충으로 변하는 우화시기에 맞춰 이뤄진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이유로 보호해야 할 나무를 우선적으로 선별한다. 모든 나무에 끈근이 롤트랩을 설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보통 나무 지름이 10㎝ 이상이면서 수령, 등산로 등 주요 지점 위치 등을 고려한 참나무 위주로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참나무시들음병 방제 예산은 1억3362만원으로 지난 달 말 기준으로 문학산과 소래산 등 참나무 1만1426그루에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했다. 방제 예산은 2015년 9379만원이었다.

참나무시들음병이 발생한 후에는 벌채·훈증을 하는데, 이마저도 병에 감염된 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수준이다. 시는 고사된 나무를 베어낸 후 유독가스로 살충하거나 살균하는 훈증을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하고 벌채·훈증하는 것"이라면서 "참나무시들음병에 감염된 후에는 죽은 나무를 잘라서 매개충을 제거하는 게 주변 나무까지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