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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섬 칼럼] 바다와 섬 쓰레기, 함께 해결하자

장정구(사)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

2017년 08월 11일 00:05 금요일
여름이 지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계곡으로 바다로 몰려들었다. 인천의 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용유도의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 강화 동막해수욕장,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승봉도 이일레해수욕장, 대이작도의 큰풀안과 작은풀안해수욕장,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사람들이 모이는 곳 어디서나 골치를 앓는 게 쓰레기이다. 하룻밤만 지나면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이다. 먹을것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와서 똥만 싸놓고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한다. 관광객이 버리지 않은, 섬에서 발생하지 않은 쓰레기들이 섬에서는 더욱 골칫거리이다. 하루 두 번 밀물이 해안가에 가져다 놓는 쓰레기, 뭍으로부터 떠내려온 비닐봉지, 바다에서부터 떠밀려온 스티로폼, 해류를 타고 외국에서 온 페티병까지….

현재 인천시는 인천가치재창조의 일환으로 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치를 발굴하고, 인프라구축이나 홍보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섬의 경관이고 이미지이다. 이를 위해 쓰레기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지난 2월 인천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앞바다 쓰레기 처리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주민과 관광객들은 여전히 인천앞바다와 섬의 쓰레기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 발생량이 줄어든 것인지 수거량이 줄어든 것인지 통계자료가 부족하여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 해수부와 환경부,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취합된 자료가 거의 없다. 그나마 있는 자료들도 큰 차이로 일관성이 부족하다.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 간 협조와 지역주민,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해양쓰레기와 해안쓰레기, 섬 쓰레기 등 쓰레기별로 관련부처가 다르다. 인천시의 경우에도 해양도서정책과, 수산과, 자원순환과 등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쓰레기들은 어업용 스티로폼이다. 무인도나 유인도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어김없이 흰색 스티로폼 띠를 볼 수 있다. 스티로폼은 바람에 날려 섬 중턱에까지 쌓여 있다. 파도와 햇볕에 짤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우리들의 밥상에까지 오른다. 판매량과 수거량 등 어업용 스티로폼은 별도 관리하고 부피를 줄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없는 일손에 쓰레기를 모아놓아도 문제다. 대개의 섬이 선착장 근처에 집하장을 두고 있다. 섬이 좁아 집하장 마련도 쉽지 않다. 섬의 첫 인상, 경관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하고 설치해야 한다. 행정기관은 모아놓은 쓰레기를 바로바로 수거처리해야 한다.
현재 인천앞바다 쓰레기수거비용의 40%는 국가에서, 30%는 인천시가, 나머지 30%는 서울시와 경기도가 부담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이면 한강 등을 통해 육상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인천앞바다를 뒤덮고, 외국 쓰레기도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쓰레기수거 비용분담률을 조정해야 한다. 지역특별회계 포괄보조금으로 인천앞바다쓰레기 정화예산이 번번이 후순위인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 해양과 섬쓰레기는 더 이상 나중 일이 아니다.

지난 7월말 인천의 청소년들이 영종도와 강화도에서 갯벌캠프를 진행했다. 이들은 불과 200여 m도 안되는 영종도 해안가에서 50ℓ마대자루 70여 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대형 냉장고 1개, 여행용가방 3개까지 무게로도 700㎏이 넘었다. 그런데 정작 청소년들을 실망시킨 것은 쓰레기가 많다는 것보다 모아놓은 쓰레기를 행정기관에서 바로 수거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수거를 요청했지만 행정기관으로부터 대기하고 있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당장 가져가기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천 쓰레기 행정의 현주소이다.
쓰레기는 근본적으로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체계적으로 쓰레기를 수거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는 육상유입쓰레기, 어업쓰레기, 국제해양쓰레기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인천시 등 지방정부는 해양과 섬의 쓰레기문제를 더 이상 후순위로 여겨서는 안된다. 시민들은 자기가 버린 쓰레기가 자기 밥상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섬에서 자기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세계 최대규모이다. 청라국제도시는 비위생쓰레기매립지였다. 그런데 정확한 위치도 파악되지 않는 해양쓰레기가 인천앞바다와 섬에 얼마나 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 이제는 쓰레기 도시에서 벗어나자. 그러기 위해 모두 함께 나서자.
인천시와 기초지자체, 해수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제안한다, 매달 정기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모니터링하고 바다와 섬을 청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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