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환경피해 회복차원 추진 … 비싼 땅값·산단 물량 확보 등 난항
김포시가 공장 밀집지역인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 정비에 나섰으나 비싼 땅값, 보상가 문제, 산업단지 물량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입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3월부터 거물대리 정비 기본구상(안) 마련에 들어갔다.

김포환경문제해결을위한범시민대책위원회와 논의 됐던 거물대리 등 환경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피해 회복 후속조처 차원이다.

시는 4월 국토교통부에 정비계획을 보고한 데 이어 2차례 실무회의를 가졌고 국토부는 6월에 거물대리 현장을 방문했다.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도 사업 참여 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거물대리 대부분이 계획관리지역에 속해 있어 땅값이 높고 지장물도 많아 택지개발사업 대상지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성원가를 낮추기 위해 보존 가치가 낮은 농림지역을 포함해 계발계획을 짜는 안이 해결책으로 떠올랐지만 농림축산식품부 협의가 전제돼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기존 공장 등을 수용하는 전면개발 방식 도입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거물대리에 밀집한 공장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인근 산업단지로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와 산단 물량 확보, 기본계획 수립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10월 기본구상이 나오면 국회 협의와 대정부 건의를 통해 사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월 현재 거물대리엔 공장 224동, 주택 153동, 기타 83동의 건축물이 분포해 있다.

1990년 농지 매립 이후 외지의 주물공장 등이 몰려들었다. 2012년 암 사망 주민들이 늘자 시는 토양조사를 통해 일부 토지가 중금속 등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주민 이주 등 대책에 나섰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