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한데 모인 명필 "과연 거장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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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강作 '추사 선생 시'(우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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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강作 '소죽취람'(좌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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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2017 인천시 문화상 수상 작가전'은 인천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데 모은 특별기획전이다. 전시를 총기획한 김학균 인천예총 사무처장이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오른손이 불구가 되자 왼손으로 서예를 해 '좌수서'의 신화를 남긴 검여 유희강. 수많은 제자를 남긴 동정 박세림, 국전 초대작가인 송석 정재흥, 인천시립도서관장을 지낸 우초 장인식….

지금 인천수봉문화회관에 가면 당대 명필들의 글씨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예총 인천시연합회(이하 인천예총)가 진행 중인 '제2회 2017 인천시 문화상 수상 작가전'에서 볼 수 있는 건 서예작품뿐만이 아니다. 사진가 최병관의 작품에서부터 우문국의 한국화에 이르기까지 생존해 있거나 작고한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다. 인천시문화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 80여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이번 전시를 총기획한 주인공은 김학균 인천예총 사무처장이다. 그는 이번 전시의 성사를 위해 전국 팔도를 발로 뛰어다녔다. 서울, 용인, 강화, 대전까지 오가며 작품들을 모았다. 문화를 향한 청년의 열정과 기질을 가진 그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작품을 구하러 다녔을 경우 지금의 작품을 모을 수 있었을 것이란 장담은 할 수 없다. 이번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김 처장의 인적네트워크에 따른 친분관계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워낙 귀한 작품들이라 쉽게 가져올 수가 없었지만 김 처장의 노력과 설득으로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인천시문화상이라고 하면 인천에서 최고의 문화인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과거 인천 최고는 전국 최고란 의미와도 상통했었지요."

김 처장은 "인천시문화상의 역사성을 재발현시키고 300만 인천문화시대의 가치재창조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 작가'의 한 세기 궤적을 좇고 유향을 더듬어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실제 검여 작품의 경우 오른손으로 쓴 글씨와 좌수서로 쓴 글씨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동정의 글씨와 그에게 배운 제자들의 글씨를 함께 전시하고 있어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안타까운 것은 수년 전부터 인천시문화상의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선거법을 이유로 상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상을 주는 주체의 성격이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이는 인천문화재단이 시행하는 '우현상'과 비교해볼 때 형평성에서 어긋나는 제도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7 인천시 문화상 수상 작가전'은 8월18일까지 계속된다. 032-873-5174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