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활용방안은 시 담당" 市 "결정된 것 없다" … 이전 소문 무성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세계 최고 교육기관'을 건립해 글로벌 인재가 모인 곳으로 계획됐던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남동공단과 연계된 지역의 산·학융합의 정점으로 조성 중인 항공 관련 인천산학융합원의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이전 계획 소식마저 확인됐지만 시의 '누가' 인하대의 '누구와' 계획 실현에 나섰는지는 알 수 없다. 시장과 양 부시장, 기획조정실장이 이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이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인천일보 7월24일자 2면>

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대학 캠퍼스 활용 방안은 인천시가 담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에서는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사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캠퍼스 활용 대상인 인하대로부터 공문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하대의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부지 활용 방안은 인천지역에서 공론화된지 오래다. 인하대의 송도 11-1공구 22만5061㎡(6만8000평) 대신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부지 등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하대가 항공 관련 인천산학융합지구 응모 때 약속한 송도지식정보단지 내 인천산학융합원 건설 계획도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시 인천산학융합원 담당 부서는 "시 기획조정실에서 송도지식정보단지 인천산학융합원 대신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라며 '구두' 지시가 내려 왔다"고 말했다.

인천산학융합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100억원, 인하대의 송도지식정보단지 부지 1만6417㎡가 인천산학융합지구 응모 때 핵심 내용인 만큼 부지 이전에 따른 국비 120억원 정부 지원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인천산학융합지구는 송도지식기반단지에 조성돼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 구도심의 산업단지를 최첨단 항공산업과 연계해 기계, 금속, 소재 등 인천 뿌리 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인천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는 기반으로써의 역할을 하게 된다. 송도지식정보단지에서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 2단계로 이전할 경우 산·학 융합 정신이 깨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인천산학융합원의 법인 등기는 나온 상태이고, 정부의 요청에 융합원 건설을 위한 설계용역이 주중으로 이뤄진다.

시 해당 부서 관계자는 "인천산학융합지구 이전에 시와 인하대가 계획을 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답하기 곤란하다"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