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옛명칭 남아있던 부평 '북구도서관'
신임 관장 "시정 필요성 제기 돼 새 이름 공모"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가 분리되기 전 이름인 '북구(北區)'가 지역에서 '안녕'을 고하게 됐다. 유일하게 옛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던 '북구도서관'이 개명절차에 착수하면서 '북구'라는 이름이 사라질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부평구 부평동에 위치한 공립 북구도서관의 새 이름을 공모한다고 25일 밝혔다.

북구는 인천이 경기도에 속했던 1968년 중구, 남구, 동구와 함께 4개 구 중 하나로 설치됐다. 1995년 인천광역시가 관할구역을 변경하면서 북구는 부평구와 계양구로 나눠졌다. 북구라는 행정구역명은 27년 만에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북구도서관 만큼은 지금까지 이름을 유지해 왔다. 분구에 앞선 1991년 개관한데다가 본격적으로 개명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어서다.

또 같은 부평동에 '부평도서관'이 설치된 터라 마땅히 대체할 이름도 찾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윤예원 관장이 한 달 전 새로 북구도서관에 부임하면서 명칭 변경에 시동을 걸었다.

윤 관장은 "없어진 행정구역 명칭을 사용하는데 대한 시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인천이 잘못된 방위개념 자치구의 명칭 개선을 추진하는 것도 결정에 한 몫 했다.

시교육청은 누구나 도서관 이름 짓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까지 북구도서관 대표메일(bukgu@ice.go.kr)이나 팩스(032-363-5060),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우수 1명, 우수 2명, 장려 3명을 선정하고 최우수작은 50만원 상당 상금도 받는다.

북구도서관 관계자는 "응모작 중 문화, 교육, 지식정보의 전달 역할을 수행하는 도서관의 기능과 지역성, 역사성 등이 잘 반영된 명칭을 선정할 것"이라며 "부르기 쉽고 시민에게 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