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미디어 예술가 15명 참가
▲ 양쩐쭝 YangZhenzhong
▲ 미디엔그룹비트닉_!MediengruppeBitni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존재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미디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은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 전시회가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11월5일까지 이어진다.

국내외 작가 15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인간의 존재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기술 발전에 대한 두려움, 인간과 기계 두 주체가 미래에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관계를 탐문하고자 기획됐다.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단순히 디스토피아, 유토피아적인 이분법적인 전망이 아니라 두 주체를 동등한 지위에 뒀을 때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로봇과 접합, 포스트 휴먼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자동차 공장 조립 라인에서 노동의 효율성을 두고 기계와 인간이 그리는 갈등을 담은 박경근 작가의 '1.6초'와 인간의 마음을 뇌파 측정기로 측정하려는 황주선 작가의 '마음!=마음', 최첨단 전자 기술에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의 기원을 추적하며 지구상 다른 생명체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보여주는 디자인 리서치 스튜디오 언노운 필드의 '희귀한 토기' 등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 참여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국제학술심포지엄과 기술·미디어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22일 '공동진화: 사이버네틱스에서 포스트 휴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김태연 작가와 슬로베니아 출신 스텔라 페트릭 작가가 참여한다.

내달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기술·미디어 워크숍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기본요소인 픽셀을 다루거나 라디오를 해킹해 다른 미디어 장치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