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리견적·주행거리 문제" 2대 주차장 방치
인천시장은 1명인데 시장 전용차는 3대다.

올해부터 시장 전용차를 새로 임차해 쓰고 있는 인천시가 나머지 2대를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주차장에 방치하고 있다.

19일 둘러본 인천시청 관용차 주차장에는 고급 승용차 2대가 운행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차장에 멈춰선 지 벌써 수개월째다.

2009년식 '베리타스'와 2011년식 '카니발 리무진'이다.

이들 차량은 그동안 시장 관용차로 운행됐다.

1대당 구매 비용으로만 3500만원이 넘게 쓰인 승용차 2대는 지난해 말부터 '장기 주차' 신세가 됐다.

올 초 시는 한 달에 123만원씩 쓰며 시장 전용차로 '카니발 리무진'을 임차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총 비용으로 따지면 600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 이후 기존 베리타스와 카니발 리무진을 번갈아 탔다.

지난해 가을 카니발 리무진의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베리타스가 주로 운행됐지만 잠깐뿐이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카니발은 수리 견적만 500만~600만원이 나왔다.

베리타스도 주행 거리가 20만㎞를 넘겨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정에 가로막혀 새 차를 사기가 어려워지자 시는 임차 방식을 택했다.

'공용차량 관리 규정'을 보면 '최초 등록한 날로부터 10년이 경과'하거나 '최단 주행 거리(12만㎞) 이상이고, 최단 운행 연한(8년)을 초과'한 경우에 신규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다.

기존 차량들은 연한 측면에서 이런 기준을 채우지 못한다.

새로 임차한 전용차 계약 기간은 2020년 말까지다. 민선6기 임기는 내년 6월 말로 끝난다.

시 관계자는 "시장 전용차는 연간 5만~6만㎞씩 운행된다.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면 주행 거리가 늘어나 차량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