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다변화·물동량 성과...성장세 광양의 두 배 이상
인천항이 컨테이너 물동량에 이어 '국가경제기여도' 면에서도 광양항보다 월등하다는 객관적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해양강국 건설 정책을 짜기 위해 전국 항만의 역할과 기능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인천항만공사가 발주하고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고객 요구 파악 및 마케팅 성과 창출을 위한 기관 마케팅 전략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인천항은 지난해 2496억원의 국가경제기여도를 달성했다. 같은 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67만7000TEU였다.

보고서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부가가치 창출 증대를 기반으로 국가경제기여도를 평가했으며, 수치는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에 컨테이너 1TEU의 부가가치 발생액을 곱해 구했다.

경제효과(항만하역료·항만시설사용료)와 파급 효과(부가가치 유발계수) 등이 포함된 수치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과 항만 간 경쟁 심화 등 외부 환경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물동량 유치, 항로 다변화 노력 등을 통해 인천항이 약 2500억 원 규모의 국가경제기여도를 달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5년 기준 인천항이 광양항보다 국가경제기여도가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천항은 당해 연도 국가경제기여도로 2166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광양항의 국가경제기여도는 2060억 원에 머물렀다. 인천항이 광양항에 견줘 100억 원 더 국가경제에 보탬을 준 것이다.

컨테이너 1TEU 부가가치 발생액은 인천항이 9만1150원, 광양항은 8만8530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국가경제기여도 성장세도 인천항이 전년 대비 4.3%로 광양항(2.1%)보다 배 이상 높았다.

2015년은 인천항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 237만여TEU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232만여TEU)을 넘어선 해이기도 하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은 "각 항만공사가 공개한 경영성과 평가 결과에 근거해 국가경제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부가가치가 타 항만보다 높은 수준이었다"며 "인천항의 물동량 상승세 등에 미뤄 국가경제기여도 규모는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