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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복싱협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전국소년체전 출전 기회를 놓쳤던 인천복싱 꿈나무들(인천일보 5월 4일)이 쓰렸던 아픔을 딛고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당시의 '한'을 풀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송유빈(-75kg급·가좌중학교)과 최병기(-54kg급·갈산중학교) 선수.

둘은 26일 청양군민회관에서 열린 2017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중등부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유빈은 이날 열린 중등부 -75kg급 결승전에서 이학진(안양복싱체육관)에 3라운드 기권승(상대방 선수가 3라운드에 수건을 던져 경기를 포기)을 거뒀다.

송유빈은 이번 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겹경사도 누렸다.

최병기 역시 -54kg급 결승전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상대 이승준(대구체중)을 심판전원일치판정승으로 물리쳤다.

이 두 선수의 이번 대회 우승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소년체전 출전이 좌절됐던 아픔을 이겨내고 거둔 것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지난 3월 소년체전 인천 대표 선발전을 통해 출전권을 딴 두 선수는 소년체전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했음에도, 인천시복싱협회가 4월 중순 대회 참가 신청을 하면서 서로의 체급을 바꿔 대한체육회에 제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결국 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

미들급(75㎏급)에 출전해야 하는 송유빈은 밴텀급(54㎏급)으로, 밴텀급의 최병기는 미들급으로 신청이 들어갔던 것.

인천복싱협회는 참가 신청 마감 이후 5일간의 정정 기간이 있었지만,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 4월 말 대진 추첨까지 모두 끝난 뒤에야 체급이 바뀐 것을 알았다.

결국 두 선수의 소년체전 출전은 본의 아니게 무산됐고, 실수를 저지른 인천복싱협회는 당시 선수와 학부모는 물론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복싱 관계자는 "아이들이 당시 일로 상심이 컸을텐데 이를 극복하고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