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편차 크고 가뭄 해소 역부족…27일까지 최대 60㎜ 더 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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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 휴일과 26일 오전까지 전국에서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양이 많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나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타들어 가는 농심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와 경북 칠곡, 김천에는 지난 25일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 시간당 30∼40㎜ 폭우가 쏟아졌디.

이 때문에 이날 오후 9시께 동대구역 대합실에 물이 차올랐다.

동대구역 직원들은 1시간여 만에 물을 퍼냈다.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과 평리동 한 아파트 지하에는 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긴급하게 물을 빼냈다.

대구시소방안전본부는 대구 시내 31곳에 물이 역류해 배수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폭우로 전신주나 배전반 화재도 6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만평역에서는 빗물 영향으로 스크린도어가 일시적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일부 역사에는 낙뢰로 순간 정전이 일어났으나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칠곡군 약목면 약목역 야적장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3개가 집중호우와 불어닥친 강풍에 역 앞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 밖에 하수 역류에 따른 도로나 집 침수가 경북 칠곡과 김천에서 각각 15건과 3건 발생했다.

성삼재 91㎜ 등 전남 구례 지리산 일대에는 휴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용방면 한 터널에서는 1t 트럭과 버스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25일 오후 7시 13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변전실에서 불이 나 480가구에 전력 공급이 1시간 넘게 끊겨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불이 난 아파트 변전실에는 물이 차 있었다.

휴일과 26일 오전 사이 비가 일부 지역에만 집중 내려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25일부터 26일 오전 4시까지 대구 52.0㎜, 상주 35.3㎜, 구미 21.7㎜, 안동 3.9㎜, 포항 0.6㎜다.

공식 기록은 아니나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강수량은 칠곡 95.0㎜, 대구 서구 64.5㎜, 김천 59.0㎜, 경산 55.0㎜, 청도 46.0㎜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은 다른 시·도보다 많은 비가 왔으나 거의 내리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충북은 전날부터 26일 새벽까지 단양 18.5㎜, 제천 16㎜, 보은 4.5㎜, 충주 2.1㎜, 진천 1.5㎜, 음성 1㎜ 등 적게 내렸다.

경기지역도 26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파주 19mm, 안산 14.5mm, 하남 14mm, 화성 13mm, 군포 11mm, 양주 11mm, 남양주 6.5mm, 의정부 5mm 등으로 마른 땅을 적시기에는 모자란다.

가뭄이 심한 안성(2mm)과 용인(3.5mm)은 비교적 적은 비가 내렸고 이천, 여주 등은 내리지 않았다.

이번 비는 충북과 경북, 강원 일부에만 다소 많이 내리는 등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

기상청은 오는 27일 새벽까지 수도권에 5∼30mm, 전북에는 20∼60㎜의 단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