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량 채우면 환경오염 문제 육상토사 대안찾기 고민 여전
▲ 매립토 부족으로 인천신항 1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 매립토로 영흥화력발전소 석탄재의 활용이 검토 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신항 배후단지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매립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인천일보 DB
인천항만공사(IPA)가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인천신항 배후단지 매립용 토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신항 배후단지 매립토 부족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으나 환경오염 논란 우려도 일고 있다.

IPA는 신항 1단계 배후단지 조성과 관련해 부족한 매립토를 확보하고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바텀애쉬(bottom ash)' 활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바텀애쉬는 석탄이 화력발전소에서 연소될 때 바닥에 떨어지는 석탄재로 입자의 지름이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상인 것을 칭한다. 100㎛ 미만인 것은 플라이애쉬(fly ash)라고 부른다.

214만㎡ 규모로 조성되는 배후단지엔 1252만㎥(루베)의 토사가 매립됐다. 현재 약 1000만㎥의 토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IPA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매립용 토사 확보 방안을 협의해 우선적으로 육상 토사를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인천항 제1항로 등의 계획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공사로 토사를 확보하는 방안은 예산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IPA는 육상 토사도 최선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바텀애쉬 쪽으로 시선을 돌린 상태다.

바텀애쉬를 사용할 경우 화력발전소로부터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IPA 관계자는 "바텀애쉬를 보관하는 야적장을 추가로 지으면 예산이 많이 들어 발전소에서 지원금을 주면서까지 바텀애쉬 활용을 장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IPA는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바텀애쉬를 활용하고, 바텀애쉬를 매립 터까지 옮기는 데는 발전소의 도움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다만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바텀애쉬와 토사를 5대 5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육상 토사를 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남아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바텀애쉬에 수은과 납 등 중금속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환경오염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전남 진도군이 진도항 배후부지 조성사업에 석탄재 매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석탄재 사용 계획을 철회한 사례도 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중금속이 함유된 폐기물이 매립되면 주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