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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좌석배치에 외교적 결례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이 전 총리를 접견하면서 자신은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해 좌석배치가 외견상 시 주석 주재의 업무회의를 하는 형식이 됐다.

이런 좌석배치는 2013년 1월 23일 박근혜 대통령 당시의 김무성 특사가 시 주석과, 2008년 1월 17일 이명박 대통령 당시의 박근혜 특사가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 옆에 나란히 앉은 것과 비교된다.
 
이런 좌석배치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중국이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베이징으로 불러 공항에서 특사단을 영접토록 하는 등 배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도 공항에서 "한국 특사를 모시고 중국대사가 본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중국 규정이 아주 엄격하므로 국가 정상이 온 경우가 아니면 대사가 수행해 본국에 오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한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시 주석이 당초 예정된 20분을 넘겨 40분간 특사단과 대화를 했으며 이 전 총리를 단장으로한 특사단 구성도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했다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이징 소식통은 대통령을 대리한 특사 자리를 '갑을 구조'로 배치한 것은 외교적 결례로 보인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한 방식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