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공급 기능 상실…하류 교량 신설키로
반세기 넘게 교하 운정지역 농지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던 공릉천 영천배수갑문이 64년 만에 철거된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에 따라 영천배수갑문을 철거하고 50여m 하류에 교량을 신설하기로 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된 영천배수갑문은 1956년 6.25 전쟁후 농업정책 육성에 따라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5개의 갑문에 15m 규모로 축조됐다.

이후 1965년과 1974년에 15개의 갑문, 45m를 증축해 현재 20개의 갑문에 60여m의 갑문과 교량 등 220m로 운영중에 있으며 당시 교하지역과 탄현지역을 잇는 유일한 다리역할을 해왔다.

당시 영천배수갑문은 임진강에서 유입되는 바닷물의 염수를 차단하고 상류측인 공릉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는 담수기능을 활용해 교하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세워졌다.

현재는 영천배수갑문의 양수장을 통해 송촌동, 연다산동, 오도동, 다율동 등 지역 380㏊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6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낡으면서 누수가 생기고 쌓인 퇴적물과 집중호우시 갑문자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주변 농경지가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가 결정됐다.

시는 영천배수갑문의 철거와 함께 하류쪽에 36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37.5m길이의 교량을 새롭게 신설해 농업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영천배수갑문은 용수공급이 원만하지 않았던 50년대에 교하지역의 생명줄과도 같은 역할을 해 파주 농업사의 역사적 의미가 깊어 철거를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았다"면서 "아쉽게 철거되지만 새롭게 시공되는 교량이 영천배수갑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릉천 하천환경정비사업에 따라 대원리, 오도동, 송촌동, 갈현리 일원에는 147억여원이 투입돼 자전거도로와 제방, 영천배수갑문철거와 교량이 신설된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