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 "4월27일 전쟁, 실화입니까? 제가 지금 초6인데 일케 죽고 싶진 않거든요? 제가 강화도 읍지역에 사는데 강화도 피해가 많이 클까요? 북이라 가까워서 더 무섭기도 하고; 다른 지식iN 보니까 우리나라가 99% 이긴다던데 이겨도 피해는 좀 많겠죠? 핵실험은 아직도 중단 안 했나요? 아 진짜 완존 무서웡 ㅠㅜㅠㅜㅠ"(4월18일 16시 59분 네이버 지식iN, 지식Q&A에 올라온 글)

Answer : 오늘 전쟁은 없을 거란다. 지난 4월 16일에도 전쟁이 난다고 인터넷에 소문이 엄청 떠돌았지만 결국 아니었지. 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힘센 나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지? 엊그제가 북한 인민군 창설 기념일이었다지. 너도 불안했겠구나. 아저씨가 미안하다. 답변이 늦어서. 다른 알맞은 답변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거든. 그리고 기성세대로서 어린이들에게 나라가 안전할 거라는 안심을 못 줘서 또 미안해;;.

네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가깝게 접해 있지? 아저씨도 교동의 해병대에 위문가서 잡힐 듯 가까운 북녘을 보았지. 과연 헤엄쳐서 귀순할 만큼 가깝더구나.
같은 인천인 대청도에 가면 해안에 전화박스가 있단다. 북한 사람이 오면 군에 전화하라는 거야. 1950년의 6·25전쟁 때 동인천에 살던 아저씨의 아버지 가족은 남동구 쪽으로 피난을 갔다고 해. 그래서 북한의 공대지 공격과 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의 함포사격도 벗어났지. 그런데, 지금은 시간당 2만5000발을 쏟아내는 북한의 장사정포 포탄이 전 수도권에 미치고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모두 다 막아내지는 못할 상황이라 접경이라고 피해가 훨씬 클 것 같지는 않구나. 전쟁이 벌어지면 남한 어디든 안전치 못한 상황이 될 거야.

아저씨도 전쟁이 나면 우리가 이길 것 같구나.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한 미국의 지원과 유엔의 결의로 우리나라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니까. 중국이나 러시아도 지난 전쟁처럼 북한을 대놓고 지원하기 힘들 거야.
다만, 이기더라도 한반도가 초토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아저씨가 20여년 전에 미사일부대에서 근무하면서 남북이 서로 미사일을 겨눈 지도를 보고 느낀 거란다. 작년 가을에 오산 한미 합동 작전사령부에 가서 보며 더 극명하게 느꼈단다.
핵실험 물어봤지? 그래, 북한은 사실상의 핵보유국이야. 2008년에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면서 핵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쇼라는 것이 밝혀졌지.
지금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고 봉쇄와 제재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있단다. 이미 거의 전면적인 경제제재를 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로 하여금 정치·경제 교류를 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효과가 있단다.

제일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야. 중국에서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를 완전히 막으면 북한은 체제 유지가 힘들지. 중국이 최근에는 대북제재에 공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북한이 존속하기를 원하고 있단다. 한반도를 완충지대(Buffer zone)로 삼고 미국과 바로 맞서지 않으려 하지. 한 통일부의 간부 아저씨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어떤 나라도 한반도의 통일을 원치 않기 때문에 결국은 남북 간에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올 거라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더라.

북핵에 대응하고자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긴 하단다. 하지만 아직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주변 나라들의 굳은 의지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 해. 전술핵이라고 미국의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아마 어려울 거야. 우리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미국이 가지고 있는 핵으로 이미 남북은 '공포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전쟁이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이유지.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이 있었던 인천은 이른바 사선(射線)이 전국에서 제일 긴 도시야. 안보의식을 더 투철히 하고 대비를 잘 해야 되겠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도 이야기 했지만, '두려워 할 것은 두려움 자체'라고, 겁낼 필요는 없어.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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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나라가 안전할 거라는 안심을 못 줘서 미안해;;. 남북은 '공포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전쟁이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이유지. 인천은 이른바 사선(射線)이 전국에서 제일 긴 도시야. 안보의식을 더 투철히 하고 대비를 잘 해야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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