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30개 중·고교 사용…학교, 비용부담에 시 설득 '외면'
부천 지역 일부 중·고교에 유전자변형(GMO) 농산물로 만든 식품이 공급돼 학생들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부천시 친환경급식지원센터와 각 학교, 부천시의회 정재현 시의원에 따르면 현재 부천시내 125개 학교 중 64개 초등학교 4만1000명은 공동구매로 넌-지엠오(Non-GMO) 식품이 공급된다.

또한 부천관내 33개 중학교 중 30개교와 28개 고교 중 1개교(도당교) 등 31개 학교가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주요 장류 넌-지엠오(Non-GMO) 식품 등을 공급차액지원 방식으로 지원한다.

현재 진행 중인 부천시와 중고교의 넌-지엠오 식품은 부천교육지원청이 공동구매를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각급 학교는 공급업체를 통해 넌-지엠오 가공 식품을 구매한다. 공급 후 일반 가공 식품과의 차액 지원금은 부천시에 청구하여 받고 있다.

부천시가 지원하는 넌-지엠오 식품 구매 품목은 된장, 고추장, 국간장, 진간장, 식용유 등 5개이다. 이를 위해 부천시는 2017년 예산 3억6192만원을 배당했고, 전액 부천시 예산으로 구성된다.

이에 반해 30개 학교는 계속해서 부천시가 계속 지원을 권유하는데도 GMO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먹이는 형편이다.

현재 GMO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공급하는 고등학교는 경기국제통상고, 경기예술고 등 27개교이다. 해당 학생은 2만5400명이다.

또한 GMO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먹이는 중학교는 계남·성곡·소명여중 등 3개교에 학생 2036명이다.

이렇듯 부천지역에선 모두 2만7436명의 중·고교생에게 GMO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계속 공급하는 상황이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정재현 의원은 "유전자변형 농산물로 제조된 식품의 폐해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뜨거운 논란거리인 건 사실"이라며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먹이는 것 보다 될 수 있으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교육청 관계자는 "부천관내 전체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 3개 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넌-지엠오 식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고교의 경우 대부분이 급식비용이 일부 상승돼 넌-지엠오 식품 공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 기자 sk81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