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인 승객의 기내에 난동으로 출발이 2시간 30분 간 지연됐다.

20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쯤 인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승객 A(37) 씨가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탑승구로 램프리턴(탑승구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인 승객 A 씨는 배정된 좌석이 31F인데 28A 좌석으로 잘못 찾아가 이미 28A에 앉아 있던 승객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에 승무원이 중국인 승객에게 탑승권 확인을 요구했으나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는 등 난폭하게 행동하면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승무원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A 씨가 계속 소란을 피우자 사무장은 기장에게 보고했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인천공항경찰대에 기내 난동을 신고하고 램프리턴을 결정한 이후 A 씨를 하기(항공기에서 내리는 일) 조치하고 인천공항경찰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중국 국적으로 홍콩의 B여행사에서 여행객을 인솔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출발 예정시각보다 2시간 30분이 지난 밤 10시 30분에 홍콩으로 출발했다.

경찰은 A 씨가 기내에서 난동에 대한 조사를 벌여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대한항공은 A 씨에 대해 탑승거부 조처를 결정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