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건강'이라도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물론 있다. 우선 생활을 위한 노동은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노동으로 하여금 생활의 질 또한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때는 건강이 없으면 최소한의 노동도 할 수가 없고…. 애매한 건강이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는지, 노동이 건강의 질을 떨어뜨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이런 고민이라도 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스턴트 건강'은 필요하다.
또 하나, 인스턴트로 유지되는 건강일지라도 악착같이 챙겨서 꼭 좋은 꼴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심판만 해도 그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단연코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장의 균도 조화를 이뤄야 탈이 안 난다는데 조화는커녕 국정 농단에, 국민의 삶의 질을 마구 떨어뜨리는 정책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건강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는가?
사회 구조가 잘못 되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악습은 기업으로 스며들고 노동하는 개인에게 스며든다. 악습에 젖든 젖지 않든 개인의 (정신)건강이 좋아질 리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시간도 여유도 없어서 '인스턴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좀 더 나은 사회의 꼴을 갖춰가기 위해 이렇게들 부단히 살고 있으니 언젠가는 '인스턴트 건강' 말고 그냥 '건강'해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프로바이오틱스를 삼킨다. #인스턴트 #건강 #탄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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