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출신 김규찬 중구의회 의원
인천 중구 공무원들 사이에서 '지방자치법 13조 의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의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김규찬 중구의회 주민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행정사무감사 등 의정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항상 지방자치법 13조를 언급해 이 같은 별명이 붙여지게 됐다.

"지방자치법 13조에 따르면 모든 주민은 지자체로부터 균등한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죠. 그런데 영종도는 신도시인데다 내륙과 멀리 떨어져 있어 기반시설과 교통기반시설과 복지시설 등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쓸 계획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위원장, 의원이 되다

그는 의원이 되기 전 오랜 시간 노조 활동을 해 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전기엔지니어로 근무하던 그는 39세라는 나이에 노조 대의원 활동을 시작한 후 노조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그가 다른 노조위원장과 크게 달랐던 점은 바로 지역 주민의 이익도 대변해왔다는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 이익만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라 지역 주민,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이 같은 이념 아래 그는 2003년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인하 추진위원회, 인천 내항 8부두 시민광장조성추진위원회 등에서 활동을 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와 연대 투쟁을 하고, 인천공항고속도로통행료 인하 운동을 주도해 왔죠. 또 영종도서관 민간위탁 반대 운동 등을 통해 지역과 발맞춰 가는 노조가 되기 위해 힘썼어요."


▲영종·용유 발전의 원동력

영종·용유지역의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그는 이 지역에 복지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종·용유 지역 주민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을 주고자 그는 중구 장애인 회관 영종 분관 건립, 청소년 회관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했다. 여기에 그는 중구 지역 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만들어 균형 발전에 힘을 보탰다.

"영종·용유 주민들이 멀리 위치하고 있는 구청까지 오지 않아도 인·허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여권 발급을 운서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됐죠."


▲장애인 인권 보호에 앞장

그는 인천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 보장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당시 조례 제정을 계기로 중구 재가발달 장애인 생활실태 및 욕구조사를 시행했고, 이 과정에서 연락이 되지 않는 장애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재가발달 장애인이 전국적으로 이슈화돼 이들의 처우 개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차별 받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의정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