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큰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경기지역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신임 성상경(57·사진)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의 취임 일성이다.

성 본부장은 "경기도가 한국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핵심지역인 만큼 경기지역이 경제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금융규제 완화 등 그간 국제사회의 합의에 반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과잉설비 및 높은 기업부채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이하로 감소하는 등 대외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청년실업과 낮은 출산율, 고령화 등 인구구조 문제와 저성장 기조 지속은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금리와 환율의 상승 추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부동산 가격 및 가계부채 등이 금융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성장잠재력과 수출경쟁력이 있는 도내 전략사업체에 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유도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지역 가계부채 개선과 적절한 신용보증 공급, 서민금융 발전을 위해 유관기관에 정책 제언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경기지역의 실물 및 금융부문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성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7년 한은에 입문했으며 요직을 두루 거치고 홍콩주재 선임주재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달 21일 경기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글·사진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