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만 계속 할 수 있다면 어떤 힘든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어요. 어려서부터 제 전부였거든요."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포부를 밝힌 국가대표 피겨선수 이시형 선수(17·남양주 판곡고).

고교생 피겨 국가대표 이시형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최근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성금이 잇따라 답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남양주시로 이사 온 이시형 선수는 조그만 다세대주택에서 외할머니와 어머니,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든든한 후원자였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꿈을 포기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선수는 남양주시 서부희망케어센터와 많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희망케어센터가 이 선수의 사연과 비전을 담아 온라인 모금을 진행해 1300만원을 모금해 전달했으며, 어린이재단도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의 공모사업을 통해 1200여만원 지원했다.

또 남양주시 각종 체육단체,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금 등으로 약 4000여만원의 도움의 손길이 전달됐다.

남양주시도 지난 22일 방송인 김혜영씨와 국가대표 이시형 선수와의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KBS 방송 '아침마당'출연을 계기로 이시형 선수와 인연을 맺은 김혜영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멋지게 꿈을 키우고 있는 이선수의 사연을 듣고 그 열정에 손을 잡아 주고 싶었다"고 후원 동기를 밝혔다.

그동안 이선수는 각종 국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1~2위를 차지해 왔고, 지난해 국제빙상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3차, 7차 대회에서도 종합 9위, 8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1월에 펼쳐진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국가대표로 당당히 선발됐으며, 또 지난 16일에 열린 2017 국제빙상연맹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에서도 16위를 차지해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이제 이시형 선수의 도전은 평창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키스 크라이 무대에서 멋지게 웃을 수 있는 이시형 선수와 더불어 하루하루 성장하는 그의 점프도 기대해 본다.

/남양주=장학인 기자 in84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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