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제안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무산
김포도시공사가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되다 무산된 걸포종합스포츠타운 사업부지에 민관합동방식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23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2011년 도시계획시설(운동장)로 고시된 체육시설용지 13만9950㎡(4만2335평)를 포함해 걸포동 57일대 83만5944㎡(25만2873평)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걸포4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다음 달 민간사업자 공모 후 6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 하반기 이사회와 시의회 의결을 거쳐 50억원(공사 50.1%, 민간사업자 49.9%)을 자본금으로 하는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개발계획수립과 승인신청을 거쳐 부지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43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전체 사업비 가운데 1700억원 규모의 체육시설용지와 기반시설조성비, 대체운동장 선조성비 등을 김포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

이는 도시공사 자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우동공설운동장 개발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운동장 철거에 따른 공백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105x68m 규격의 운동장과 6레인의 육상트랙, 1000석 규모의 관람석과 탈의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앞서 도시공사는 사우동공설운동장 일대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상업, 업무, 주거용지로 개발하려던 사업계획을 지난해 12월 자체개발방식으로 변경하면서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임시운동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도시기본계획 등의 상위계획에 따라 정해지는 주경기장이 조성될 때까지 임시운동장 등을 확보하게 돼 공사의 부담을 덜게 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스포츠타운조성사업은 종합운동운장을 건설하고 부대사업으로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라면, 지금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은 주가 공동주택 공급, 부대사업이 운동장 조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걸포지구, 걸포3지구와 함께 걸포동 일대가 소규모 신도시로 재탄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업진흥지역인 이 사업부지는 2010년 민간제안으로 추진되던 걸포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예정지로 2012년 공모를 통해 A컨소시움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주주로 참여한 사업자가 2013년 4월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당시 김포시와 도시공사는 2만5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 조성비를 부대사업으로 추진하는 6000세대의 공동주택 공급에 따른 개발이익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로부터 각 사업을 분리하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