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청, 지리 학습·답사 등 치안요소 파악 주력
'경찰이 네비게이션을 이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12상황실 요원 및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관내 지리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길 학습'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주요 도로와 지형지물 등에 대한 길 학습을 강화하는 '온동네 통통(通通)' 시책을 통해 각종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담당 지역을 머릿속에서도 그릴 수 있도록 112상황실 요원들은 지도와 문제은행집을 활용해 주요 도로 등 지리정보에 대해 상시 학습하고, 중요지점에 대해 현장 도보 답사를 한다.

지역 경찰관들은 각 팀 순찰요원별로 담당 지역을 지정해 도로, 골목길, 대형마트 등 주요시설물과 우범자 거주지역, 주요범죄 발생지역, 현금다액 취급 업소, CCTV 설치장소, 가정폭력 다발지역 등에 대한 치안요소를 파악해 지도에 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근무교대 혹은 교양 시간에 길 학습 결과를 공유, 현장조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경험과 직관이 중요한 현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 발생 시 머릿속에 현장을 그릴 수 있는 경찰관을 양성, 현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은 '온동네 통통'의 조기 정착을 위해 경찰서별 특성에 맞는 학습 및 평가를 실시하고, 지방청 주관 경진대회를 개최해 적극적인 포상을 하는 등 길 학습 활성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박현정 기자 hjpar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