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술로 인해 본인에게 일어났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블랙아웃'이라 부르기도 한다. 블랙아웃이 무서운 것은 기억을 못한다는 것과 함께 본인의 통제력도 상실된다는 것이다. 신입생 환영회에 후배를 내동댕이쳐 전치 6주의 사고로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모두 인생의 블랙아웃시기를 겪고 있는 불행한 사건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대학가는 술에 만취해 길을 헤매거나 쓰러져 고생하는 추한 모습들이 넘쳐난다. 이렇게 난폭하게 배운 술 문화는 나쁜 음주습관이 될 우려도 있다. 심하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러한 뉴스를 접하는 학부모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각종 환영식에 술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강요하는 돌림 술이 단결과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그릇된 생각 때문이다. 신입생은 선배가 주는 술을 거부하기가 어렵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고통을 은근히 즐기는 면도 없지 않다.
각 대학에서도 자체적인 지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3월 대학가에서 술에 만취해 길을 헤매거나 쓰러져 고생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노력을 한다면 추한 모습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사발주'가 사라지고 선배들과의 영화 및 공연 감상, 체육대회, 토론회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뿌리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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