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무시한다고 생각 … "
흉기로 찌르고 시신 훼손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대학생이 구속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존속살해 및 사체손괴 혐의로 대학생 A(23)씨를 20일 구속했다.

A씨는 이달 17일 오후 5시쯤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어머니 B(5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자폐증을 앓고 있는 A씨는 평소 가족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겼다.
A씨는 경찰에서 "이달 16일 남동생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부모와 싸우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결국 A씨는 17일 오후 7시50분쯤 출근했다 돌아온 아버지 C(53)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최근 정신과 치료 등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C씨는 "아들이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가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자폐 증상이 진행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아 군대에서도 조기 제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