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렬 화백 21년간 연재...1140편 중 210편 출간
28일 출판기념회·전시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까닭> 박흥렬
▲ 박흥렬 화백
전국 최초로 주보에 만평을 실은 천주교 인천교구의 '바울로만평'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온다.

박흥렬 화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까닭>을 출간하고, 오는 28일 오후 5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출판기념회와 전시회를 연다.

"20년 넘게 1140편을 그렸는데 그대로 묻어버리기엔 너무 섭섭하잖아요." 1993년 4월부터 2014년 말까지 약 21년간 연재한 그는 한국 천주교내에서 최장기간 만평을 실었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연재를 중단한 그는 1140편 가운데 210편을 골라 책으로 간직하기로 했다.

먹줄을 튕길 때 먹통 속에 먹물이 너무 많으면 먹물이 사방으로 튀고 적으면 먹선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듯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마음이 삶의 먹선을 곱게 그립니다(2005년 12월18일), 4대강사업, 생산비증가, FTA, 고령화, 농지면적 축소… 많이 힘들겠구나(2010년 7월18일),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오니 주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시고 또한 특별법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낱낱이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소서(2014년11월2일).

박 화백은 천주교의 교리를 기본으로 하되 개인 성찰과 사회문제도 만평으로 다뤘다. 정치권이나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가감 없이 비판하고,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만화를 통해 독자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화백은 90년대 초반 본보에 만평을 그리면서 등단했다. 이후 다수 일간지와 주간지 등에서도 활약했다.
'니들이 인천을 알아?', '만화 인천사', '숲과 연어' 등을 그렸던 만화가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가톨릭환경연대 상임대표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을 맡으며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다음달 25일 오후 2시 강화미술관 소전시실에서도 출판기념회와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