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악취조사 '기준치 이상' 발생
석남 가좌사업소 근처는 '30배'
저감대책 실효성 의문
인천에서 발생하는 악취문제가 심각하다. 시는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해 발생량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기준치 수십 배에 달하는 악취물질이 검출되는 등 저감대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 서구 가좌동, 부평구 청천동 등 8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악취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대상지에서는 황화수소(계란 썩는 냄새)와 암모니아(분뇨 냄새),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섞여있는 복합악취가 기준치 이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남동구 남동4-2(고잔동 성촌아랫길) 지점에서는 배출허용기준치인 10보다 6배, 남동1-4(음식물자원화) 지점에서는 5배 많은 물질이 검출됐다.

황화수소의 경우 최소감지농도인 0.5ppb보다 24배 더 측정됐다.

가장 심각한 곳은 서구였다. 지난해 악취물질이 초과로 검출되지 않은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1분기에는 석남1-4(석남동 한국도매물류) 지점에서 8배, 2분기에는 석남2-3(가좌사업소) 지점이 6배로 나왔다. 특히 3분기에는 석남1-1(가좌사업소) 부지경계선상에서 30배 넘는 수치가 측정되며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006년부터 악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남동구 남동산업단지와 서구 서부산업단지 등을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저감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구 북성동 일원이 신규로 추가 지정돼 현재 관리 대상은 총 9개 지역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총 6459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저감대책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올해 가좌환경사업소의 처리용량 증설 및 악취 방지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권역별 합동점검 실시를 통한 배출원 관리를 강화하고 분기별로 악취실태를 조사하는 등 악취 민원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