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잇단 탈당'…비례 의원 2명 출당신청도
양당체제 붕괴·최초 3개 교섭단체 구성 가시화
경기도의회의 양당체제가 무너지고 다수당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최초로 3개 교섭단체 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추세라면 도의회가 4당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높다.

17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이동화(평택4), 김승남(양평1), 김규창(여주2), 천동현(안성1), 최춘식(포천1), 한길룡(파주4), 오구환(가평), 최중성(수원5) 등 8명이다. 여기에 원욱희(여주1)의원과 염동식(평택3)의원이 탈당을 고심중에 있다.

원욱희 의원과 염동식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합류하면 교섭단체 요건(12명) 중 10명이 갖춰지게 된다.

새누리당 소속 비례 의원 2명이 현재 도당에 출당 신청을 해놓은 상태기 때문에 출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요건은 무난하게 갖출 전망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한 도의원은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 출당을 해주지 않아도 비례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탈당할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교섭단체 요건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례 의원 2분이 아니더라고 24일을 기점으로 탈당을 할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사실상 고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2명이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계보의 도의원들로 손 전 지사가 국민의당 입당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의원들도 경기도의회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옴길 것으로 예상된다.

2명의 의원이 합류하면 경기도의회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민의당이 단일로 교섭단체를 꾸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만 유력한 대권후보 중 하나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으로 입당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중앙 정치의 흐름에 편승해 단일로 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경기도의회가 다수당으로 운영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각 정당마다 단일로 교섭단체를 꾸려 운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직원 분배 문제도 논의를 해야할 시점"이라며 "연정계약서도 다시 써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마당에서 각 교섭단체들이 상임위원장이나 부의장 자리를 두고 마찰을 빚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